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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포데로샤 2019. 5. 12. 13:18

부처님오신날 괴산에 있는 남화사에 왔다.
아내랑 더 친한 여사친이 절에 오라고 불러줬다.
오르막 좁은 길을 차로 오르니 넓은 터에 절이 서 있다.
2층 대웅전 그늘에 앉아 시원한 바람 맞으며 글쓴다.
절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아늑함 그 자체. 산사는 다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불교를 좋아하지만 절에 다니지는 않는다. 그런데 좀 더 실천적으로 참여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부처님오신날 아버지는 퇴원했다. 아버지는 금요일날 관상동맥 조영술을 받았다. 나는 이틀간 병원에 있었다.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가셨다.

아버지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지난달 차사고를 당한 뒤 가슴통증을 느껴 인근 병원에 갔고, 의사가 검사후 협심증이 의심되니 큰 병원에 가 보라고 했다. 단국대학교병원에서 시술을 받았는데, 주치의 말로는 더 방치했다간 큰 일 날뻔 했다고 한다. 심장으로 가는 3개의 혈관 중 2개가 막혀 있었다. 한 곳은 거의 막혀서 이대로 두었으면 갑자기 쓰러지거나 사고가 생겼을수 있단다. 교통사고가 더 큰 사고를 막아 주었다.

집으로 내려와서 다행인 건 이런 경우다. 일이 생겼을 때 언제든 달려갈 수 있다는 것.

하늘이 맑다.
바람이 시원하다.
단 하나 꽃가루가 너무 날린다.
송화가루가 휴대폰 위에 덮힌다.

그저 평화롭게 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