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체 썸네일형 리스트형 명필은 몰라도 악필은 아니겠군 "상~가 토~지" 차 뒷자리에 앉아 있던 딸아이가 아파트 부동산 간판에 적힌 글씨를 하나씩 읽었다. 그걸 보면서 한글을 뗄 날이 멀지 않았음을 예감한다. 막 터진 꽃봉오리처럼 아이의 언어도 마구 트이는 중이다. 지켜보니 아이는 한글 읽기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쓰기도 재미있어했다. 계속 무언가를 쓰고 그리려고 하길래 아이에게 빈 노트를 하나 줬다. 얼마 지나니 새로운 노트를 하나 더 달라고 해서 또 줬다. (그렇다고 노트를 다 쓴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하나씩 줬더니 내가 가지고 있던 노트가 바닥났다. 하루는 아이가 방에 오더니 "아빠 나 이 수첩 가지면 안 돼?" 하는 것이 아닌가. 본인 딴에는 아빠가 쓰는 다이어리가 크기도 아담해서 예뻐 보였나 보다. 웬만하면 주겠는데 이건 아빠의 메모장이고 계속 쓰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