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썸네일형 리스트형 살아야 하는 이유 마음이 힘든 하루였다. 도로와 야산을 덮은 눈이 제 녹기도 전에 다시금 함박눈은 도시를 공습했다. 눈을 치우는 움직임마저도 무력화시킬 정도로 오늘 내린 눈은 무서웠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도로에 차들이 엉금엉금 기어갔지만 나는 그 눈을 뚫고 가야할 곳이 있었다. 꼭 봐야할 사람이 있었다. 며칠 전 봉사원 한 분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매년 저금통에 돈을 모아 기부하는 이쁜 남매를 키우고 본인도 열심으로 봉사하시던 분인데, 교통사고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맨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루에 면회는 두번. 그 시간을 맞추기 위해 병원으로 가는데 세찬 눈이 내 앞길을 가로막는다. 30분간 주어지는 면회시간에 늦어버리면 어떡하나 마음을 조리며 운전을 했다. 다행히 조금의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중환자실은 생전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