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썸네일형 리스트형 잠시 백담사에서.. 지난 주말 가족 모임이 있어 속초에서 하룻밤 묵고 돌아오던 길에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 있는 백담사에 들렀다. 어디를 가더라도 인근 절을 구경하는 일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되었다. 백담사는 들어가는 것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개인차량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다. 차를 주차시키고, 버스를 갈아타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버스 한 대가 달릴 만한 좁고 굽은 길. 오르락 내리락 좌로 우로, 내려오는 차량을 비켜주기 위해 가다서다를 여러번. 운전을 어지간히 한다는 사람도 이곳에서 버스 몰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차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협곡이 인상적이었지만 드넓은 백담계곡도 백년만의 가뭄을 피하기 어려웠는지 바닥을 드러냈다.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백담사. 백담사에 들어가려면 수심교(修心橋)를 건너야 했다. 마음.. 더보기 직지사의 봄(春) 지난 월요일,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민회관에서 신규 봉사원 40여명을 대상으로 기본교육을 했다. 청주에서 거진 한 시간 반을 내달려야 하는 동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북에 속하지만 대전이나 김천이 가까운 곳. 고속도로를 지나다 추풍령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한 적은 수차례 있지만 면소재지까지 들어가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4시간 교육을 마치고 청주로 되돌아오는 길에 직지사 8km라는 표지판을 보게 되었다. 팀장님과 청주로 갈까, 이왕 온 김에 보고 갈까 고민을 하다 언제 오겠냐 싶어 직지사로 향했다. 직지사로 진입하는 도로 왼편으로 벚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나즈막히 키작은 벚나무길을 따라 차를 몰았다. 황악산 직지사(直指寺) 초입에 이르니 드넓은 터에 온갖 조형물을 세운 공원이 있었다. 워낙 규모가 커서.. 더보기 마곡사를 다녀오다 새벽부터 잠이 깼다. 어제 먹은 술이 화근이다. 요즘은 이렇게 술을 먹으면 푹 잠이 들어야 하는데 되려 깊게 잠들지 못한다. 타는 목마름에 주방에 가서 물을 연거푸 몇 잔 들이켰다. 오늘 하루도 피곤한 하루가 되겠거니 싶다. 어제는 마곡사를 다녀왔다. 토요일 양평에 사는 동서가 집에 와서 묵었고, 천안에 사는 동서네랑 공주 마곡사에서 만나기로 해 다녀왔다. 그냥 절을 한 번 휘둘러보는 수준으로 생각했건만 막상 먼저 도착한 천안동서네 가족은 지리산 종주라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이런 마음과 준비의 불일치라니! 길은 편했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그만이었다. 우선 김구선생이 머물렀다는 백련암을 갔다. 산 정상에 위치한 이 암자에는 못생겼지만 정이 가는 불독이 한 마리 있었다. 앞에서 내가 고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