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가족 모임이 있어 속초에서 하룻밤 묵고 돌아오던 길에
인제군 북면 용대리에 있는 백담사에 들렀다.
어디를 가더라도 인근 절을 구경하는 일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되었다.
백담사는 들어가는 것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개인차량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다.
차를 주차시키고, 버스를 갈아타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버스 한 대가 달릴 만한 좁고 굽은 길.
오르락 내리락 좌로 우로,
내려오는 차량을 비켜주기 위해 가다서다를 여러번.
운전을 어지간히 한다는 사람도 이곳에서 버스 몰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차창밖으로 내다보이는 협곡이 인상적이었지만
드넓은 백담계곡도 백년만의 가뭄을 피하기 어려웠는지 바닥을 드러냈다.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백담사.
백담사에 들어가려면 수심교(修心橋)를 건너야 했다.
마음을 닦는 다리라..다리가 워낙 길다. 긴 다리를 건너며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닦으란 뜻인가.
백담사는 대비되는 두 사람으로 유명한 절이다.
'만해 한용운 선생'과 '전두환 전 대통령'
어울리지 않는 조화.
같은 공간에서 두 사람의 공존이 가당키나 한 얘기인건지..
각기 다른 상징이 주는 교훈을 놓치지 말자.
금강문으로 들어가 극락보전에서 부처님께 삼배하고
만해 기념관을 둘러본 뒤 백담사를 나왔다.
짧게 머물다 가면 항상 여운이 남는다.
이날도 뭔가 느낄 겨를도 없이 머물다 왔다.
또 기회는 있으니깐..
마음을 닦는 다리, 수심교
말라버린 백담계곡
금강문
극락보전
만해 한용운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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