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보고서 속에 살았다. 매일 읽고, 쓰고, 정리하고, 보고하고.
보고서를 써 보면 스스로 느낀다. 내가 알고 쓰는지 모르고 쓰는지를. 글 속에서 헤매고 있는 지 아닌지를. 쓸 말이 넘치는지 부족한지를.
보고서를 쓸 때 명료하게 생각을 전달하려 노력한다. 체계있고 명료하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해 진다.
'2018년 부패방지시책평가 계획서'는 나에게 있어 기억에 남는 보고서 중 하나이다.
시작부터 기존의 답습은 안 된다고 결론내렸다. 외부기관의 좋은 부분은 차용하되, 우리 사의 고유사업 속에 남아 있을 부패요인 제거와 효과를 염두해 두면서 계획서를 작성했다.
반부패 청렴정책 여건 분석 및 전략수정, 추진전략 체계도가 매끄럽게 나오니 기분이 좋았다. 스스로 만족감이 들었다. 나중에는 이거 뭐가 되겠다라는 기대감이 더해졌다. 그때가 지난해 5월이다.
이틀 전 대한적십자사는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시책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10월 이행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청주로 내려왔지만, 내가 만든 계획서를 바탕으로 한 1년간의 개선노력이 결실을 맺어 대한적십자사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높은 점수와 등급을 받았다는 점에 감개무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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