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를 읽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 무엇을 읽어야 할 지 몰라 갈팡질팡하던 차에 이 책을 읽었는데 내용이 무겁지도 않았지만 가볍지도 않았고, 정통학문주제와 일상생활을 적절히 연결하여 쏙쏙 머리에 들어왔다.
이 사람이 주장하는 바는 뭐! 인생 즐겁게 살자 정도.
그 뒤 나는 두 권의 책을 샀다. 한 권은 김정운 교수의 최근 저서 <노는만큼 성공한다>와 오래전부터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빅터 프랑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한국사람 진정 일중독자다. 캐나다에 3개월 감질나는 연수를 갔을 때 집주인 마이크는 8시 30분에 출근해 4시 30분이면 퇴근했다. 그곳 적십자 직원도 4시 30분이면 퇴근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 좀비처럼 일만하던 나로선 어찌나 부러웠던지..3년이 흘렀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일 권하는 사회이며, 내 직장은 인도주의와의 거리가 있지.. ㅎㅎ
한국인 정말 바쁘다. 특히 내 부모는 전후 폐허에서 오늘날 이런 나라를 일구기까지 맡은 바 일을 진정 성실히 해 왔다. 막상 부모가 늙고 나니 자식으로선 부모의 현재와 미래가 걱정된다. 벌어놓은 것이 없는 것도 문제이지만, 놀 줄 모른다는 것이 더욱 문제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도 잊었고, 제대로된 취미를 가져보지도 못해 새로이 배우고 싶은 것도 마땅하게 없다. 과연 인생이 즐거울까???
하란다고 하실 분도 아니지만, 나는 다르게 살고 싶다. 적어도 늙어서 심심하고 싶진 않다. 외롭고도 싶지는 않지만 그건 내 뜻대로 안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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