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트랜스 포머를 보고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 떠들석한 소문이나 큰 기대에 비하여 실속이 없거나 소문이 실제와 일치하지 아니하는 경우를 뜻한다. 결혼식에 갔을 때 식사가 국수면 올레요, 뷔페면 에라다. 뷔페음식은 종류는 다양하지만 먹고나면 속만 더부룩하고 불편하다. 차라리 깔끔하게 차린 몇가지 요리에 국수 한 그릇이면 배를 채우기에 충분하다.

소문난 영화 <트랜스포머 3>를 봤다. 참 조잡스럽게 만들었다. 우선 1편과 2편에서 나왔던 메간폭스가 유대인을 비하한 발언으로 감독의 심기를 건드려 하차하고 새로 여주인공이 나왔더니 어찌나 낯설던지. 영화는 지구를 구한 게 아니라 이 여자를 구하기 위한 설정도구처럼 느껴졌다.

또한 이순신의 한산대첩도 아니고 로봇전투시대에 몇몇 인간과 로봇의 합공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거대한 로봇세력을 제압하는 과정이 억지스럽기 그지없었다. 3편까지 내내 이런 식이다. 몰리다가 역공을 펴 이기는 방식.

결국 지구는 이번에도 살아 남았다. 이 영화 다음이 있을까? 차기작은 원작만 못하다는 공식은 여지없이 들어맞아 보인다. 소문난 잔치 정말 먹을 거 없다는 그말. 인정.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북민언련 언론강좌를 듣다  (0) 2011.11.25
마곡사를 다녀오다  (0) 2011.11.14
위대한 탄생  (0) 2011.11.12
노는법 배워라  (0) 2011.11.07
세계로 나아가는 창원단감  (0) 2011.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