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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세상

농아인의 잔치 <사랑의 다리>


 오늘 뜻깊은 행사을 다녀왔습니다. 귀가 안 들리는 농아인을 위한 충북잔치 <2011 사랑의 다리> 행사였습니다. 적십자봉사회 상당지구협의회가 매년 주관해서 진행하고 있는 행사였습니다.

 현장을 많이 다녀봤지만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욱 많습니다.

 농아인을 위한 행사는 진행부터가 달랐습니다. 사회자가 앞에서 이야기를 해도 농아인은 들을 수가 없습니다. 수화로 통역을 해 주는 사람이 한 명 붙어야 합니다.

 식전공연으로 사물놀이 공연과 마술공연이 있었습니다. 사물놀이 팀은 신명나게 우리 가락을 연주했습니다. 그런데 보는 나도 궁금했습니다. 농아인은 듣지 못하는데 왜 사물놀이 공연을 하는 거지? 사물놀이 공연이 끝난 후 사회자가 궁금증을 해결해 줬습니다. 제한된 공간에서는 농아인도 울림을 통해 느낄 수 있다고..아! 그렇구나..

 다음으로 마술공연이 있었습니다. 눈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공연인 만큼 인기가 뜨거웠습니다. 농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너라 매년 식전행사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참석한 농아인들이 집중하여 보고 있었습니다.

 식전공연이 길어져 본 식은 예정보다 10여분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행사에는 국기에 대한 맹세와 애국가가 꼭 들어갑니다. 특이한 점은 음악은 나오되 농아인을 위해 영상을 틀어준다는 것입니다. 군데군데서 사람들이 수화를 따라하며 의식행사를 하였습니다. 

 발자취를 소개하다보니 농아인협회에 도움을 준 많은 분들이 등장합니다.  운보 김기창 화백도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대체적으로 사랑의 다리 행사는 조용했습니다. 식중에 말하는 사람이 없고, 핸드폰 소지자도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농아인들의 불편이 얼마나 클 지 어느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다 듣고 말하고 느끼지 않습니까. 행복한 겁니다. 

 이런 행사를 2004년부터 도맡아 상당지구협의회는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오늘도 봉사회 순수 기금으로 200여명의 참석자 식사까지 준비하고 50여명의 봉사원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노력봉사하였으니 말입니다. 세상은 따뜻한 사람들의 훈훈한 마음으로 이렇게 살맛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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