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TV를 자주 보지 않습니다. 드라마는 더더욱 안 봅니다. 그러니 나를 만족시키는 드라마는 얼마나 재미가 있겠습니까. 요즘 나는 <뿌리깊은나무>라는 드라마가 참 재밌습니다. 막장드라마처럼 말도 안 되는 내용도 아니고, 진부한 사랑얘기도 아닙니다. 한글창제를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전개도 빠릅니다. 무엇보다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세종대왕님 덕분에 이렇게 한글에 블로그 글질도 취미삼아 하는 거겠지요.
자! 그럼 본론얘기. 봉사원은 봉사를 잘 합니다. 직원은 행정을 잘 합니다. 어떤 경우는 봉사원과 직원의 노력이 합쳐져야만 하나의 작품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바로 글짓기입니다. 봉사원은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천사입니다. 팔 걷어부치고 일에 뛰어드는 일은 누구보다 앞장을 섭니다. 하지만 정작 주위의 어려운 사람을 언론에 소개하려고 하니 글로 좀 써달라고 부탁하면 손사래를 칩니다. "내가 불러줄테니까 계장님이 쓰소."하며 웃어 넘깁니다. 대다수가 그렇습니다.
반면 직원은 어려운 이웃의 사연에 목말라합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요청하는 곳이 주변에 많기 때문입니다. 언론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습니다. "뼈대만 붙여오세요. 살은 제가 붙일테니"라고 요청을 해도 뼈대의 골밀도가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연을 접수하거나 제출하는 분이 적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접수된 사연으로 정말 필요한 도움을 받은 분들이 있습니다.
이인순 할머니가 그렇습니다. 할머니는 가족이 있지만 돌보지 않아 시설에서 수녀님과 함께 삽니다. 처음 청나적십자봉사원과 만났을 땐 걷지도 못할 지경이었지만, 지금은 80대 후반의 연세가 무색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하였습니다. 봉사원을 잘 만나 두루 잘된 경우입니다. 그런데 올해 할머니에게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며칠전 할머니를 모시고 충북적십자사에서 전달식을 가졌습니다. 할머니는 고맙다는 말씀을 여러번 하셨습니다. 봉사원도 할머니가 매우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몇번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도 기분좋습니다. 좋은 봉사프로그램은 이렇듯 여러 사람을 더욱 기운나게 합니다. 이 일을 하길 잘 했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저는 이제 새로운 사연을 찾아 소개할 겁니다. 그럴려면 또 봉사원을 만날 때마다 "맡고 계신 분들 사연 좀 써주세요."라고 조르며 댕겨야겠죠..늘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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