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은 참 어렵다. 특히 봉사자 표창은 더더욱 어렵다.
일년이면 수 백명의 공적조서를 작성하고 표창장을 만드는 나이지만,
표창 때문에 애를 먹은 적이 여러차례 있었다.
누군가를 표창대상자로 추천해야 할 때
만인이 보더라도 추천대상자가 이 상을 타기에 적합한 사람이다라는 평가가 나온다면 추천은 쉽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어떻겠는가?
실제 생활에서는 후자의 상황이 더 자주 일어난다.
사람 마음에는 내가 먼저 봉사회에 들어왔는데, 내 봉사시간이 조금 더 많은데 나를 제쳐두고 저 사람이 타느냐는
감정이 생겨날 수 있다. 고요하던 마음도 흔들릴 수 있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으니깐.
그래서 난 표창은 잘 하면 본전, 못 하면 골칫거리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제천지구협의회 이갑순 적십자 봉사원님이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2012년 가정의 달 및 부부의 날 기념행사에 맞춰 여성가족부로부터 받은 수상이었다.
이 분의 공적조서를 내가 작성하면서, 내 맘속에서부터 존경심이 우러러 나왔다.
이갑순 봉사원님은 1980년 1월 제천시부녀적십자봉사회에 입회하여 32년째 적십자 봉사활동을 해 오고 계신다.
제천 고암동에 사는 한부모가정 정신지체 아이와 결연을 맺어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생이 될 때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00년부터는 정신지체 아이들이 생활하는 그룹홈과 불우이웃 가정을 위해
현재까지 반찬봉사회를 주1회 이상 하고 계신다.
문화의 불모지인 제천에서 여성들을 모아 극단 '정'을 창단하였고 매년 정기공연을 하였으며,
2006~2011년까지 전국 여성연극제를 개최하여 제천시민의 공연문화에도 크게 기여하셨다.
이밖에도 공적은 무수히 많았다.
서울에서 표창을 수상하신 다음날 제천에 갈 일이 있어 봉사회 회의장소에서 축하를 드렸다.
회의 중 김란희 제천지구협의회장님이 이갑순 봉사원 수상 소식을 다른 봉사자들께 전하며
정말 타셔야 할 분이 받으셨고, 서울에서 실사를 와서 보고는 감탄을 했다는 이야기도 하셨다.
다 함께 축하해 주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좋았고, 나도 기분좋게 청주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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