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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세상

대우꿈동산 아이들과 무심적십자봉사회가 함께한 어린이날

 5월 5일은 어린이날 이다. 이 날은 어린이가 따뜻한 사랑 속에서 바르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고, 어린이에 대한 애호사상을 높이기 위해 국가가 지정한 날이다. 내 기억 속 어린이날은 하늘도 이 날을 축복하는지 항상 햇빛 좋은 맑은 날이었다. 올해도 날씨는 어김없이 좋았다.

 

 부모님 손 붙들고 유원지나 놀이터에 가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 날을 쓸쓸히 보내는 아이들도 있다. 소년소녀가장이나 조손가정 아이들이 그렇다. 이런 마음을 알기에 해마다 어린이날에는 꼭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나눔을 펼치는 봉사회가 있다. 상당지구협의회 무심적십자봉사회(회장 박경분)가 대표적이다. 

 

 회원 20여명은 5월 5일 청주시 봉명동에 있는 대우꿈동산을 찾았다. 대우꿈동산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내고 여기서 얻은 수익금으로 1992년 설립된 소년소녀가정 자립 입주단지이다. 전국에서 유일한 단지로 현재 100여명이 입주해 있다고 한다. 

 

 봉사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나와 음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오늘의 식단은 닭을 재료로 한 요리 다수.

 닭백숙, 닭도리탕, 닭발, 떡, 찰밥과 반찬, 음료 등이다. 대우꿈동산 아이들과 조손가정 어르신을 위해 매콤한 닭발부터 담백한 백숙까지 다양하게 먹을 수 있게 준비했다. 

 

 대우꿈동산 가족에게도 올해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였다. 대우꿈동산이 문을 연 지 꼭 2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 때문이다. 15년 전 무렵 이 곳 원생들이 운동장 한 가운데 타임캡슐을 묻어 두었는데 이날 개봉키로 했다. 류응모 대우꿈동산 원장님과 최인석 봉사원님(서청주적십자봉사회)이 삽을 잡고 파기 시작했다. 은근 깊게 묻혀져 있어서 타임캡슐이 다시 땅에 나오기까지 시간은 조금 길어졌다. 아이들도 호기심에 현장을 둘러쌌다. 타임캡슐이라고 해서 단단히 밀봉한 달걀형 플라스틱 상자를 연상했더니,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장독대 항아리에 소장품이 담겨져 있었다. 아이들이 쓰던 필통, 열쇠, 공책 등이 줄줄이 나왔다. 그래도 아이들은 타임캡슐 속 물건 등을 꺼내고 살펴 보며 흥미로워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 이날 급식도 잘 끝났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과 나눔의 실천이 어우러진 아름답고 행복한 자리였다. 오늘 하루 아이들에게 더없는 기쁨이 되었다면 좋겠다.

 무심봉사회 함께한 오늘, 나에게도 뜻깊은 하루였다.

 

 무심적십자봉사회 어린이 날 봉사가 내년에도 그후에도 쭈욱 이어지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