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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세상

언덕위의 하얀 집, 희망드림하우스

 지난 몇년 간 청주는 많이 바뀌었다.  낡은 아파트를 부순 자리에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고,

 시민의 쉼터로 산이 있던 자리에는 또 아파트가 들어서고,  40층이 넘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이제 청주의 랜드마크(?)처럼 되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청주에도 이런 집이 있을까 싶은 곳들이 있다.  산등성이를 끼고 있는 낡고 위험해 보이는 집들.  비가 오면 지붕에서 비가 새고,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고,  전혀 단열이 되어 있지 않아 외풍이 센 집

 

 같은 도시 다른 풍경이다.

 

 지난 2월, 청주서원적십자봉사회는 이대로두면 언제 집에 불이 날지 모른다며 한시바삐 집수리를 해야 한다고 주거환경개선을 신청했다. 서원봉사회는 지난 1986년 결성된 남성봉사회로, 일년에 두 차례 이상 어려운 가정을 찾아 집수리 봉사를 주로 하는 전문봉사회이다. 때마침 건설공제조합의 후원이 있어서 집수리 봉사는 시작할 수 있었다.

 

 이번 가정은 운천동에 거주하는 김모 어르신 가족이다. 척추장애를 갖고 있는 김어르신 집은 하루에도 여러차례 차단기가 떨어지고 합선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컸으며, 하우스를 개조해 겨울철에 문짝이 얼어 열리지 않을 정도로 난방이 전혀 되지 않는 집이었다. 더욱이 산 중턱에 위치해 있다보니 인근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다보면 흉물스럽게 보이는 그런 집이었다.

 

 서원적십자봉사회는 4월 18일부터 22일까지 4일동안 하루 10여명이 교대해 가며 집수리를 마쳤다. 우선 전기공사를 말끔히 마무리하고, 외벽에 스티로폼과 비닐을 넣은 뒤 벽을 만들어 단열을 했다. 지저분한 실내를 쾌적하게 바꿔주기 위해서 도배와 장판도 새로이 했으며, 주방에는 흰색 씽크대와 수납장을 넣어 드렸다.

 

 "아이고, 아까워서 쓸 수 있겠나~."라며 새로 들인 주방가구를 보던 한 봉사원이 이야기한다. 내가 보더라도 신혼집 마냥 깔끔하고 깨끗하다. 언덕위에 하얀 집 희망드림하우스가 되었다.

 

 김 어르신은 집을 연신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기뻐했다. 봉사원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거듭 하셨다. 집이 바뀌는 과정을 직접 보면서 며칠전부터 웃음을 되찾았다는 후문이다. 

 

 앞으로도 서원적십자봉사회의 집수리 봉사는 계속된다. 커밍쑨! 

 

 

단열을 위해 스티로폼 위에 비닐을 씌우다

 

 

 

도배를 준비하다 

 

 

 

좌측은 집수리 전, 우측은 집수리 후

 

 

 

 단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