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클럽 1편을 재미있게 읽었다. 고퀄리티 투자교양서로 분류하고 싶다. 2편이 나온다는 소식을 이 책의 편집장이신 백우진님의 페이스북에서 보았고, 기대되는 마음에 서둘러 읽었다.
1편때도 그렇지만, 이 책의 편집과 내용, 솔직히 마음에 든다. 나에게는 애장, 애독하고픈 서적이다. 가치투자에 조예가 깊은 15인의 전문가가 가치투자의 스승이자 현인인 워렌버핏의 철학을 이야기하고, 가치투자방식 아래 자신만의 성공투자 비법, 현 경제동향 등을 이야기한다. 글이 빡빡하지 않아 읽기 좋고,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참고해 볼 만한 내용들이 많다.
주식투자라는 것, 나는 오랫동안 잘 몰랐다. 그러다 아무리 노력해도 노동만으로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는 없다는 자명한 이치를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결국 복리의 마술을 얻기 위해 투자는 피할 수 없는, 필수적인 것이 아닌가 싶다. 투자에 대한 확고한 원칙은 아직 없지만,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일에 전념하면서 투자하라면 좋은 종목을 골라 오랫동안 보유하는 방식을 택해야 할 것 같다. 물론 한국시장은 변수가 넘 많다.
책 속에서 다시 들여다보고 싶은 대목을 정리해 본다.
이건 번역가님의 "이제 보물찾기는 끝났습니다."에서는, "사람들은 가치투자가 저PBR, 저PER 등과 관련된다고 생각하지만, 장래에 더 많이 얻으려고 하는 투자는 모두 가치투자입니다."라는 버핏의 말이 나온다. 버크셔의 아마존 주식매수가 가치투자 철학의 변화인지 묻는 질문에 대한 버핏의 답이다. 시대는 변하고, 종목에 대한 접근도 달라질 수 있다.
박성진 이언투자 대표님은 싼 기업을 찾는 데 투자의 핵심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적당한 기업'을 '탁월한 가격'에 사라고 한다. 잘 알 지 못하는 종목에는 투자하지 않으며, 3년에 2배로 오를 만한 종목에 투자한다고 한다.
백우진 편집장님의 글에서는, 버핏의 실수에 대해 다룬다. 버핏도 실수하지만, 실수를 직시하고 인정할 정도로 유연하다는 것이다. 투자에서 쓸때없는 아집과 확신, 자존심은 금물이다.
마지막으로 김재현 이코노미스트의 '부유한 멍거가 되는 길잡이'에서는 찰리 멍거의 주식 투자 프로세스가 나온다. 1단계. 잘 아는 분야에만 집중, 2단계. 정성적 정량적 분석과 경영진 평가, 3단계. 경쟁우위 및 경쟁적 파괴, 4단계. 기업 내재가치를 계산해 괜찮은 가격에 사기가 나온다.
이 밖에도 밑줄 그을만한 내용들은 많다. 시장이 불안정하고 그에 따라 내 계좌도 내 마음도 바닥에서 허우적댈때 만나보면 좋을 책이다.
마지막으로 버크셔 주총 참관기를 읽으면서 지금은 다섯살인 내 딸과 함께 나도 10여년 후쯤 이런 여정을 떠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꿈이 현실이 되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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