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그리기는 어렵다. 수학을 포기한 자를 수포자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미술을 포기했던 미포자(?).
경향신문을 구독하는 우리 집. 지난 6월 토요판에서 <인생수업, ‘곰손’ 엄마 아빠…동그라미, 세모, 네모 알면 ‘금손’ 된다> 원아영 선생의 강의 기사를 봤다. 눈이 고정됐다. 이거 재밌겠는데. 동그라미, 세모, 네모만 알아도 그림이 된다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기사 아래 그림 두 개가 예시로 나왔다. 그래서 아이의 스케치북을 꺼내 따라 그려 봤다. 놀라운 건 따라해 봤더니 나름 그림이 되더라는 사실. 감탄. 그리고 자기 만족.
그림 그리는 아빠를 곁에서 보던 아이는 아빠가 그린 사자 그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자기도 그려 보겠다고, 자기는 암사자를 그리겠다고 스케치북을 뺐어 갔다. 그후 우리는 그림 그리며 놀고 있다. 가급적 그림 그리면서 이야기를 연결지으며 하고 있다.
사자랑 여자아이 만으로 성에 차지 않아 책 <세상에서 제일 쉬운 그림 그리기 / 원아영 저 / 슬로래빗>을 구입했다. 집에서 놀아야 할 때 거실에 앉아 토끼도 그리고, 사자도 그리고, 고양이도 그리고, 꼬꼬댁도 그리고, 빨강모자도 그리고.. 아이도 스케치북과 크레용, 색연필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 책은 나처럼 그림에 관심없던 사람도 한번 해 볼까 참여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책이다. 아이와 무엇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기쁨이다. 아직은 따라하기 수준이지만, 나처럼 곰손아빠 엄마들에게 위의 기사와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영상도 나오는데 그것을 먼저 보고 책을 사서 따라해 봐도 좋겠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6220600125&code=9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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