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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거북이

검사내전 / 김웅 지음

출처 : YES24

 

 

이거 드라마로 만들어질 예정인가? 대박

서평에 써 먹을라고 책 이미지를 찾는데 JTBC 드라마 방송예정이라고 나온다. 역시 방송은 냄새를 잘 맡는다. 될 것 같다는 판단을 일찍히 세웠겠지. 특히 법조인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검사내전- 생활형 검사의 사람공부, 세상공부>는 대부분 재밌다는 평이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내 아내도 "재밌다던데~"라고 하였으니깐. 나도 재밌게 읽었다. 비유가 넘쳐 났지만, 그것 또한 작가의 개성으로 나는 봤다. 물론 다 읽었다고 말할 순 없다. 읽다보니 중간에 고비도 있었고, 뒷부분은 과감히 패스했으니깐.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고, 그 직업마다 수많은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그 종사자 중에는 직업내의 담벼락을 넘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글쟁이의 욕구가 충만한 부류가 있다는 것이다. 검사쪽에서는 김웅 검사, 법관에서는 문유석 판사, 기생충학에서는 서민교수(?) 등등. 지금도 또 다른 분야에서 개화를 준비중인 사람도 있을 거다.

사람들은 사건사고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것이 알고 싶다."나 팟방에서 "프로파일러 배상훈의 CRIME" 같은 프로그램이 시청률 상위를 기록하는 이유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회사에서 벌어진 감사사례도 흥미로운데, 그것도 검찰이 다루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기괴하고 신묘한 범죄들이 오죽 많겠는가.

조직마다 문화가 있고, 원하는 인재상이 있다. 김웅 검사는 책에서도 언급하였다시피 '조직에 맞지 않는 타입'이어서 검찰에서의 직장생활이 순탄하지 않았다고 했다. 폭탄주도 못 마시고, 사탕발림이나 아부도 잘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갑분싸'를 만들기도 하고, 폭탄사에서 폭탄발언을 하여 다른 선배들을 기함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내용들이 때론 속시원하게 다가왔다.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새벽마다 새 아침을 열어주는 청소부처럼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형사부 검사들이 있긴 하다. 세상을 속이는 권모술수로 승자처럼 권세를 부리거나 각광을 훔치는 사람들만 있는 것 같지만, 하루하루 촌로처럼 혹은 청소부처럼 생활로서 검사 일을 하는 검사들도 있다. 세상의 비난에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늘 보람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생활형 검사로 살아봤는데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세상에는 우리보다 무거운 현재와 어두운 미래에 쫓기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이 정도가 수달 제사처럼 정리되지 않은 글을 세상에 내놓는 이유인 것 같다. / 에필로그

사람은 조직을 닮기 마련이다. 그의 행보는 좀 남달랐던 것 같다. 앞으로도 그 길 계속 이어가시길 응원하고, 전작을 뛰어넘는 후속작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