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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이와 함께하는 세상

세종대왕이 도깨비라고?

집에서 돌봄서비스를 받던 딸아이는 4살이 되면서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었다. 다행히 돌봄선생님이 살고 있는 아파트 내 어린이집으로 가게 되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는 어린이집에서 보내고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은 돌봄선생님 집에서 놀다가 집으로 왔다.

하루는 와이프가 저녁에 회의가 있어 내가 아이를 데리러 갔다. 차가 없어서 회사에서 버스를 타고 돌봄선생님이 사는 아파트까지 갔다. 돌봄선생님 집에서 우리 집까지는 어른 걸음으로 20분, 택시로는 5분 내외 거리였다.

날이 푸근할 때는 아이와 함께 걷다가 힘들다고 하면 안아주거나 업어서 집까지 갔지만, 그날은 쌀쌀한 초겨울 날씨라 아이를 넘겨 받고 곧바로 택시를 불렀다. 택시에 타자마자 곧 내릴 준비를 해야 해서 지갑에서 만 원짜리 지폐를 꺼냈다. 그렇게 지폐를 손에 쥐고 있다가 딸아이에게 지폐를 보여주며 물어보았다.

아빠: "서윤아, 이 사람 누군지 알아?"

딸: "음......... 도마뱀. 아니 도깨비"

아빠: “아니 왜?"

딸: “머리 위에 뿔이 두 개 나 있어."

익선관을 쓴 세종대왕을 보고 도깨비라고 말하다니, 순진무구한 아이의 답변에 나는 또 씨익 웃고야 말았다.

 


이 글을 쓰던 중에 이제는 제대로 알고 있나 궁금해서 6살이 된 딸아이에게 다시 똑같이 물어보았다. 와이프에게 만 원짜리 하나를 건네받아 아이에게 보여주며 물어보았다.

아빠: “이 사람 누군지 알아?”

딸: “아~~ 만 원짜리. 세종대왕.”

아빠: “딩동댕. 근데 세종대왕이 뭐 한 사람인 줄 알아?”

딸: “글자 만든 사람. 옛날에는 한자로만 썼는데 사람들이 엄청 불편해 할까봐 글자를 만들었어.”

유치원 보낸 보람이 있네. 많이 컸다 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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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 도깨비라고?

집에서 돌봄서비스를 받던 딸아이는 4살이 되면서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었다. 다행히 돌봄선생님이 살고 있는 아파트 내 어린이집으로 가게 되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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