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께 자식은 늘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한다.
오랜만의 통화에서 "뭐가 바빠 자주 연락도 못하냐"는 부모님의 힐난에
나는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놈인가 "죄송해요"라는 말만 연신 해댄다.
부모님과 나 사이에 철책이 막고 선 것도 아닌데 말이다.
추석을 앞두고 열린 이산가족 상봉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속에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가족이라는 것은, 혈연이라는 것은 뗄레야 뗄 수 없다는 걸 보는내내 느꼈다.
잠시 떨어진 것도 그리운데, 60여년이라는 긴 세월을 떨어져 지내게 만들었던 그 원흉은
무엇이며, 언제쯤 다 사라질 것인가?
이산가족 상봉은 지속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본 남과 북 가족들의 감동 너머에는
긴 세월 눈물과 한숨으로 멍우리진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줄지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무슨 죄가 있어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이 살아있는지, 돌아가셨는지 여부조차 알 수가 없단 말인가?
막연한 기대만으론 기다림만 더해 질 뿐이다.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큰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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