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썸네일형 리스트형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 죽음의 땅 일본 원전사고 20킬로미터 이내의 기록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동물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것을. 동물도 아파하고, 외로워하고, 두려워한다는 점을 그동안 간과해 왔다. 갑자기 예전에 느꼈던 묘한 감정이 떠올랐다. 아버지가 묵던 집에는 개가 두 마리 있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나는 여름방학을 맞아 아버지 주중 숙소에 머물며 아버지가 근무하던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새벽에 퇴근할 때면 나에게 다가와 꼬리를 흔들던 개가 그날은 나를 피했다. 집주인이 복날을 맞아 두 마리 중 한 마리 개를 팔아버려 남은 한 마리 개가 두려움에 떨었던 것 같다. 그날 밤 나를 쳐다보던 그 개의 불안한 눈빛이 설핏 떠오른다. 오오타 야스스케가 지은 을 보니 비슷한 감정이 스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터지고 원전사고가 남에 따라 사람들은 안전을 위해 터전을 떠났.. 더보기 살아야 하는 이유 마음이 힘든 하루였다. 도로와 야산을 덮은 눈이 제 녹기도 전에 다시금 함박눈은 도시를 공습했다. 눈을 치우는 움직임마저도 무력화시킬 정도로 오늘 내린 눈은 무서웠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도로에 차들이 엉금엉금 기어갔지만 나는 그 눈을 뚫고 가야할 곳이 있었다. 꼭 봐야할 사람이 있었다. 며칠 전 봉사원 한 분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매년 저금통에 돈을 모아 기부하는 이쁜 남매를 키우고 본인도 열심으로 봉사하시던 분인데, 교통사고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맨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루에 면회는 두번. 그 시간을 맞추기 위해 병원으로 가는데 세찬 눈이 내 앞길을 가로막는다. 30분간 주어지는 면회시간에 늦어버리면 어떡하나 마음을 조리며 운전을 했다. 다행히 조금의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중환자실은 생전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