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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연 봉사원을 기억하며 그와의 만남은 많지 않았지만, 그 순간만큼은 내 기억속에 생생할 만큼 강렬했다. 그래서 나는 오래도록 기억한다. 2년전 즈음이던가.. 기사가 되겠다 싶어 미평중고등학교를 청주부녀봉사회 주부봉사원들과 함께 방문했다. 미평중고는 미성년 범죄자들의 교정교육을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소년원이라는 곳이었다. 그날은 참으로 특별한 날이었다. 살면서 교도소 담장안으로 들어갈 일이란 게 어디 있을까만은 난 처음으로 교도소엘 갔었고, 또한 이날은 이 교도소가 대전에 있는 교도소와 통합이 되면서 청주부녀봉 사회가 마지막 봉사활동을 하는 이별식의 날이었다. 청주부녀봉사회는 매월 한 차례씩 음식을 조리해 미평교도소를 방문했었다. 교도소에서 맛보기 힘든 고기와 과일을 봉사원들은 정성스레 만들었고 어머니의 사랑으로 아이들을 찾았.. 더보기
이산가족 상봉은 지속되야 한다.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부모님께 자식은 늘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한다. 오랜만의 통화에서 "뭐가 바빠 자주 연락도 못하냐"는 부모님의 힐난에 나는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놈인가 "죄송해요"라는 말만 연신 해댄다. 부모님과 나 사이에 철책이 막고 선 것도 아닌데 말이다. 추석을 앞두고 열린 이산가족 상봉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속에 순조롭게 마무리되었다. 가족이라는 것은, 혈연이라는 것은 뗄레야 뗄 수 없다는 걸 보는내내 느꼈다. 잠시 떨어진 것도 그리운데, 60여년이라는 긴 세월을 떨어져 지내게 만들었던 그 원흉은 무엇이며, 언제쯤 다 사라질 것인가? 이산가족 상봉은 지속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본 남과 북 가족들의 감동 너머에는 긴 세월 눈물과 한숨으로 멍우리진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줄지어 기다.. 더보기
중독(中毒) - 인간을 파멸시키는 사악한 손길 인간은 나약하다. 만물중에서 가장 우열한 지능을 소유한다지만 알고보면 제 몸, 제 정신 하나도 본인의 의지대로 간수하지 못하는 게 미약한 인간의 모습이다. 우리는 각기 다른 뭔가에 하나씩 중독되어 있다. 육체를 파멸시키는 무서운 약물에 중독된 사람도 있고 주체할 수 없는 희열의 욕망에 중독된 사람도 있고 헛된 부귀영화의 꿈에 빠져 도박에 중독된 사람도 있다. 다 미친 것들.. 하지만 어찌보면 인간은 언제나 흔들리고 그 틈새를 놓치지 않는 유혹들은 달콤한 꿀같은 미끼로 인간을 미혹하고 분별의 힘을 무력케 한 뒤 정신을 혼미하게 한 뒤 결국 파괴시켜 버린다...쾅.. 세상이 진일보하면 할 수록 인간의 의지는 점점 무장해제되어 간다.. 씁쓸한 저녁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