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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어느 바람 / 고은 / 창작과 비평사 명불허전 여전히 나는 시를 잘 모른다. 고은 시인의 을 사서 읽으며 괜히 고은 시인 고은 시인 하는 게 아니구나 싶고 뒤집어 말하면 다른 시인의 시가 시시하다 느껴지기도 한다. 중에서 말 한마디 못하는 나무일지라도 사랑한다는 말 들으면 바람에 잎새 더 흔들어대고 내년의 잎새 더욱 눈부시게 푸르러라 한낱 미물일지라도 인간의 사랑은 통한다. 화초를 길러보니 그 심정이 이해가 된다. 자연은 오히려 정직하게 반응한다. 폭포 앞에서 나는 폭포소리를 잊어먹었다 하 폭포소리 복판에서 나는 폭포를 잊어먹었다 하 언제 내가 이토록 열심히 혼자인 적이 있었더냐 오늘 폭포 앞에서 몇십년 만에 나 혼자였다 하 이 시는 그냥 좋다. . 더보기
순간의 꽃 - 작은시편 / 고은 / 문학동네 언어가 시인을 만나면? 몇자 몇줄 되지 않는 짧은 글귀도 시인이 말하고 적으면 뜻깊고 새롭다. 감탄이 절로 난다. 시인이라도 누구나 그럴까? 아닐껄. 고은 시인의 을 읽었다. 내가 시를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읽어서 이해되고 느낌까지 온다면 그 시는 나에게 의미깊은 시인거지. 오늘 내가 읽은 시는 일상과 자연과 인간에 대한 통찰 같았다. 낯익은 지명도 반가웠다. 서운산, 공도우체국, 안성읍내 5일장 안성 사람이 아니라면 잘 알지 못할 일들. 시인의 발걸음을 머리속으로 상상해 본다. 이 책이 나온 때가 2001년 4월 이었구나. 이때 나는 대학을 휴학하고 안성에 있다가 서울로 떠났다. 3월에 공도 대림동산에 있는 주유소에서 주유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지만 주유소 앞 버스정류장에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