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공정한 사회를 기다리며

아침뉴스를 보다가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의 사표가 수리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딸내미가 연관되었고, 미리 알고 있었는지 몰랐는지는 현재로서 확인할 길 없으나
(설마 몰랐겄나, 집에서 대화는 할 거 아닌가)
부도덕하고 수치스런 짓거리가 되었으니 하차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걸로 왠지 부족하다는 나의 생각이다.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에서 공직자들이 참 많이도 파면되고, 해임되고, 징계되었다.
아이들에 대한 교육관이 다르다고 선생을 징계하고
경찰조직을 내부 비판했다는 이유로 파면시키고
그 밖의 수 많은 이유를 갖다붙이며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잘라냈다.

얼마나 마음고생, 살림고생을 겪었을 것인가..

그런 사안과 비교해 이번 사건은 얼마나 중대한 문제이던가..
우리 사회가 여전히 부와 권력으로 대물림되는
오물통같이 내부적으로 썩고 곪아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지 않았던가..
공정한 사회로 가기 위해 얼마나 큰 자기반성과 기득권의 포기가
필요한 지를 또 한번 깨닫게 된다.

그렇기에 외교부장관의 사표는 왠지 밍밍한 기분이다.
공무원의 품위와 위신을 떨어뜨린 처사
온 국민의 분노를 치밀케 한 처사

이거야 말로 최고 중징계 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