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학년, 당시 졸업반이었던 나에게 학창시절을 통 털어 존경하고 믿고 따를만한 선생님을 만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물론 좋은 선생님들은 많았지만 인생의 방향에 대한 나의 갈증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연히 교양수업으로 선택한 철학수업을 들으면서 강의에 빠져 들게 되었고, 이 분을 내 인생의 스승님으로 삼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후 선생님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져 결혼식 주례를 부탁드리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스승의 존재를 너무 높게만 바라보았던 것 같다. 임금과 부모와 스승은 동격이라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만 보아도 학생과 교사가 편안한 사제관계로 발전하기에는 유교사회의 분위기가 크게 작용하였을 것이다.
내일 5월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대한적십자사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날이다. 바로 적십자에서 스승의 날이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1958년 충남 강경의 강경여자중학교, 강경고등학교의 청소년적십자(당시 JRC)단원들이 적십자 창시자 장 앙리 뒤낭의 생일을 기념한 세계적십자의 날(5.8)을 맞아 병중에 있거나 퇴직한 교사들에게 선생님 꽃 달아드리기, 병중의 선생님 찾아뵙기 등의 '사은행사'를 시작했다.
1964년 청소년적십자 전국협의회 결의에 따라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정했고 이후 스승의 날 제정 취지문을 작성 발표함으로써 전국의 청소년적십자 활동으로 확산되었다. 그 다음해 뜻 깊은 이 날을 더욱 의미 있게 기념하기 위해 세종대왕이 태어난 5월 15일로 날을 바꾸었고, 1982년 5일 국가지정기념일로 정식 선포되었다. 제28회 스승의 날이 대한적십자사로서는'제46회 스승의 날'이 되는 것이다.
'스승의 날'의 참 의미는 평소 가르침을 베푸시는 선생님들의 은혜를 되돌아보라는 것일 게다. 시대가 바뀌고 교육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본래 스승의 날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촌지를 받지 않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은 학교 담장을 바라보는 마음도 씁쓸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주 오랜만에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전처럼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연락도 드리지도 못한다.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를 대지만, 가끔은 다시금 선생님의 학생이 되어 수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안부를 여쭙고, 잘 지낸다고 말씀드리니 언제 출장 올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며 좋아하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주위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지금까지 연락하는 선생님이 없는 이들이 많았다. 긴 학창시절 동안 존경하는 스승님, 닮고 싶은 스승님 한 분 없다는 것은 배우는 학생의 입장에서도 불운하다고 할 수 있다.
스승의 날은 단지 스승에게 선물을 드리거나 가슴에 꽃을 달아드리는 행사를 하는 날이거나, 단순히 청소년들만의 행사라는 생각을 벗어나 스승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사라는 점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스승의 날을 제정한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의 뜻과 아름다운 전통이 다시 되살아나기를 기대해 본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스승의 존재를 너무 높게만 바라보았던 것 같다. 임금과 부모와 스승은 동격이라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말만 보아도 학생과 교사가 편안한 사제관계로 발전하기에는 유교사회의 분위기가 크게 작용하였을 것이다.
내일 5월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대한적십자사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날이다. 바로 적십자에서 스승의 날이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1958년 충남 강경의 강경여자중학교, 강경고등학교의 청소년적십자(당시 JRC)단원들이 적십자 창시자 장 앙리 뒤낭의 생일을 기념한 세계적십자의 날(5.8)을 맞아 병중에 있거나 퇴직한 교사들에게 선생님 꽃 달아드리기, 병중의 선생님 찾아뵙기 등의 '사은행사'를 시작했다.
1964년 청소년적십자 전국협의회 결의에 따라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정했고 이후 스승의 날 제정 취지문을 작성 발표함으로써 전국의 청소년적십자 활동으로 확산되었다. 그 다음해 뜻 깊은 이 날을 더욱 의미 있게 기념하기 위해 세종대왕이 태어난 5월 15일로 날을 바꾸었고, 1982년 5일 국가지정기념일로 정식 선포되었다. 제28회 스승의 날이 대한적십자사로서는'제46회 스승의 날'이 되는 것이다.
'스승의 날'의 참 의미는 평소 가르침을 베푸시는 선생님들의 은혜를 되돌아보라는 것일 게다. 시대가 바뀌고 교육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본래 스승의 날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촌지를 받지 않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은 학교 담장을 바라보는 마음도 씁쓸하긴 마찬가지다.
지난 주 오랜만에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전처럼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연락도 드리지도 못한다.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를 대지만, 가끔은 다시금 선생님의 학생이 되어 수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안부를 여쭙고, 잘 지낸다고 말씀드리니 언제 출장 올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며 좋아하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주위 사람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지금까지 연락하는 선생님이 없는 이들이 많았다. 긴 학창시절 동안 존경하는 스승님, 닮고 싶은 스승님 한 분 없다는 것은 배우는 학생의 입장에서도 불운하다고 할 수 있다.
스승의 날은 단지 스승에게 선물을 드리거나 가슴에 꽃을 달아드리는 행사를 하는 날이거나, 단순히 청소년들만의 행사라는 생각을 벗어나 스승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행사라는 점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스승의 날을 제정한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의 뜻과 아름다운 전통이 다시 되살아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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