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더운 날이었다.
나는 오늘 머리를 시원하게 잘랐다.
유치원에 아이를 데리러 가야해서 미용실 실장님께 머리에 뭐 좀 발라달라고 했다. 간만에 머리에 힘을 줬는데, 입꼬리가 올라갈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퇴근하고 온 와이프도 머리 잘 잘랐다고 했다.
하루를 마감하고 샤워를 했다. 달라진 나의 머리를 보고는 와이프가 한 마디한다. "군대가도 되겠네."
내일 아침 나는 낮에 했던 그 머리를 재연할 수 있을까.. 이 곰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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