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명절 기차표 구하기를 보면서..

2주 후면 설이다. 서울역 안은 명절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명절표를 구하기 위해 바닥에 앉아 밤을 지샌 사람들일 것이다.

이 장면을 찍기 위해 나온 방송국 기자도 보인다.

고향에 계신 가족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우리 모두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이번 명절은 짧다. 마지막으로 부산에서 명절을 보낸 적이 언제였을까.

대충 몇해 전이라고 기억할 뿐,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돌아오는 길이 너무 북적여서 부모님도, 나와 아내도 힘들었었다.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 부산행이었다.

 

이번 명절도 사실 기간이 짧다. 총 4일.

명절 연휴에 부산을 가자고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

대신 한 주 앞당겨 부산에 계신 할머님과 친지를 뵙고 오기로 했다.

올해 100세를 맞으신 할머니.

100세 노인은 더이상 장수마을에 살지 않는다는 말처럼,

맑은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고수했던 나의 할머니도 100세를 앞둔 작년 말 요양병원에 들어가셨다.

 

올해 목표 중 하나는 부모님 한 번 더 찾아가기다.

부모님은 나의 부모님도, 할머니, 외할아버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내가 어릴 적에 그 분들이 나를 찾아와 이뻐해 주셨다.

다 큰 내가 바쁘다는 이유로, 이런저런 핑계로 찾아가지 않는다면

내 어린 딸도 자라서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지 않을 것이지 않겠는가. 아빠도 그랬으면서라고 하면서.

점점 핵가족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자주 만나야 가족의 정이 이어지리라 생각한다.

 

어제보다 추워진 아침이다.

오랜시간 기다린 사람들의 손안에 기차표가 움켜져 있기를 바라며.. 나도 하루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