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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어르신, 노인, 시니어

아침 신문을 읽는 아내가 불만섞인 혼잣말을 한다.
"노인이 언제부터 시니어가 된 거야?"
옆에서 듣고 있던 나도 한 마디 했다.
"노인은 한자어야. 어르신이라고 써야 해."

텁텁한 입마냥 뭔가 개운치 않다.
그렇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을 한다는 사람들조차도 우리 말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심지어는 망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부터 늙은이, 어버이, 어르신이라는 고운 우리말이 있었다. 그런데 이 말을 안 쓰고 노인(老人)이라는 한자어를, 최근에는 시니어(senior)라는 영어말을 버젓이 쓰고 있다. 환경만 보호할 일이 아니라 우리 말도 훼손하지 말고 지켜야 하지 않을까?

한 발짝 더 나아가 내 스스로 혹시 글을 쓰면서 잘못된 말을 쓴 적이 없나 생각해 보았다.
나도 어르신 대신 노인을 많이 썼다. 노인경로잔치라는 잘못된 겹말도 흔히 썼다.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어느 자리에 있든 글과 접하게 된다.
바르게 알고 쓰도록 실천해야 겠다.

생각이 많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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