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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거북이

<오늘의 책 2015-4> 성대중 처세어록 (정민, 푸르메)

 


성대중 처세어록

저자
정민 지음
출판사
도서출판푸르메 | 2009-01-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난관 앞에서도 의기소침하지 않고, 시련의 날에 더욱 굳건하며,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처세(處世)는 사람들과 어울려 세상을 살아가는 일을 뜻한다. 몇 해전 내게 처세의 중요성을 이야기해 주신 분이 계셨다. 그 분은 적십자봉사원이면서 직원이 100명도 넘는 기업체 사장님이셨다. 평원에서 출발해 회사 사장에까지 오른 성공한 기업인이셨다. 그 분은 나에게 종종 "직장생활은 처세"라며, 관련 책을 사 보라고 애정어린 덕담을 해 주시곤 했다. 어떤 책을 보라고 꼭 집어 알려 주시진 않았지만..

 

맞다. 직장생활은 처세다.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직장생활의 승패는 좌우된다. 그렇다고 처세가 꼭 직장생활에서만 써 먹을 수 있는 팁(Tip)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정한 처세를 배우고 실천한다면 직장을 넘어 인생 자체가 순탄하고 풍요롭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성대중 처세어록 - 경박한 세상을 나무라는 매운 가르침(정민, 푸르메)』은 그런 면에서 삶을 되돌아보고 신독하게 만드는 금쪽같은 처세책이다. 이 책은 영정조 시대에 활동한 청성靑 성대중(1732~1809)의 청성잡기靑城雜記 가운데서 처세와 관련된 부분을 간추린 것이다. 나는 이 책을 두 번 읽었다. 이런 류의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하기 보다는 매일 조금씩 읽고 생각하는 것이 유용하다. 그래서 사무실 책상 위에 두고 아침에 출근하면 한 꼭지씩 읽었다. 그렇게 다시 일독에 반년의 시간이 걸렸다.

 

인상깊은 구절을 발췌하려해도 책 글귀 한 구절 한 구절이 다 값져서 일부를 옮기기가 되려 어렵다. 인생전반에 대한 가르침에 보태 정민 교수의 풀이는 간단한 듯 하면서도 이치에 닿아 깊이있는 울림을 준다. 이래서 정민 교수의 글을 애독하지 않을 수 없다.

 

나를 돌이켜봐야 할 시간마다 이 책을 꺼낼 것이다. 읽을 것이다. 새길 것이다. 빨리 흘러가는 세상에서 나에게 죽비소리처럼 이 책이 남아 있을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