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읽는 거북이

<오늘의 책> 태교신기(胎敎新記) (사주당이씨, 이담북스)

 


태교신기

저자
사주당 지음
출판사
이담북스 | 2010-11-01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태교는 언제부터 해야 하는 걸까? 한의사가 꼼꼼한 해설을 덧붙인...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결혼하면 아이가 바로 생길거라 생각했다. 사회생활하는 남자로서 적당한 시기인 30살에 결혼을 하였고, 아내나 나나 건강에도 전혀 이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새 가족을 맞이할 기쁨은 쉽사리 다가오지 않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난임이었다. 구부득고. 구하고자 하지만 얻지 못하는 고통을 떠올렸다. 이제껏 살면서 쉽게 얻어진 것은 없었지만, 노력하면 얻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며 지내왔었다. 임신으로 완성되는 평범한 일상의 기쁨은 내 몫이 아닌가보다 생각할 즈음, 아내가 임신했다. 9년 6개월 만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 일처럼 잘 되기를 빌어주고, 잘 되었을 때 기뻐해 줬다. 임신소식 만으로도 부모님을 비롯한 동생, 주변 식구들은 행복해 한다. 이제부터는 달콤한 기다림이 아닐까. 나는 그저 고맙다. 기적같은 일이니깐. 이 상태에서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는 것 말고 무엇을 더 바란다는 건 그저 욕심이다.

 

10달의 기다림 중 4달이 흘렀다. 오늘 아내가 읽고 난  <태교신기>를 읽었다. 조선후기 사주당 이씨가 쓴 태교신기에는 어진 스승의 십 년 가르침이 어머니 열 달의 가르침만 같지 못하다는 가르침이 있다. 어머니의 역할이 크지만, 어찌 어머니만의 몫이겠는가. 임신이 아니었다면 접하지 못했을 책이고, 알 지 못했을 가르침이다. 지금으로서는 온 마음담아 내가 할 일을 정성껏 다하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