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책이다.
나는 김태관 작가의 팬이다. 경향신문 때부터 그랬다.
역사와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 임팩트 있는 문장, 예리한 식견이 모아져
글을 읽을 때마다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후 <왜 원하는 대로 살지 않는가>, <보이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고수>는 사서 읽었고, <늙은 철학자가 전하는 마지막 말>는 아직 읽지 못했지만 곧 볼 생각이다.
대신 이 책은 직장상사에게 사서 선물했다.
이번에 만난 <고수>도 끊어서 읽기 편했다.
하루에 후딱 읽어 넘기기보다는, 한 꼭지씩 읽으며 꼽십어 볼 수 있어 하루 20분씩만 투자한다면
2주 정도에 읽기 좋다. 그래서 이동하는 기차안에서, 출장지 아침 숙소에서 많이 읽었다.
밑줄 그을 일도 많다. 자극되는 문구가 많아 아무 펜이나 잡고 밑줄을 많이 그었다.
연필, 볼펜, 수성펜 등 그러고보니 밑줄그은 도구도, 밑줄 색깔도 가지가지다.
이번 책 <고수>는 바둑의 9단계를 소개하면서, 하수와 고수의 차이를 일러준다.
바둑 9단의 단계를 보자.
1단. 수졸 : 졸렬하나마 스스로를 지킬 줄 안다.
2단. 약우 : 어리석어 보이지만 나름대로 움직인다.
3단. 투력 : 힘이 붙어 비로써 싸울 만하다.
4단. 소교 : 약간이나마 기교를 부릴 줄 안다.
5단. 용지 : 힘과 기교를 넘어 지혜도 쓸 줄 안다.
6단. 통유 : 바둑의 그윽한 경지를 안다.
7단. 구체 : 두루 갖추어 바둑의 요체를 안다.
8단. 좌조 : 앉아서도 모든 변화를 훤히 내다본다.
9단. 입신 : 세상을 초월하는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
누가 하수로 살고 싶겠는가. 그러나 고수의 길은 멀고도 어려운 것.
나는 어디에 있는가? 아직은 모르겠다.
더디더라도 가다보면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시간은 참 빨리도 지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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