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오늘 하루, 흐림 그리고 비

 오늘도 내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었다. 월요일부터 몸에서 미열이 난다. 병원에 갈 생각 없다. 그냥 참았다. 익숙하니깐.

 

 책 한 권 샀다. 노후파산. 앞부분 좀 읽었는데, 공포영화보다 살 떨린다. 돈 없는 노후가 이토록 비극일 줄이야. 일본은 우리의 다가올 미래모습이잖어. 가진 게 없으면 이생도 지옥이 될 수 있다는 끔찍한 사실. 불편하지만, 내가 읽어보고 싶었던 거니깐. 끝까지 읽는다.

 

 세바시 두 강좌 듣다. 국민할매 부활 김태원과 카피라이터 정철의 강연. 방송은 있는 그대로 보다는 보여주고 싶은, 그려내고 싶은 모습만 만든다. 김태원은 대중강연이 불편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내내 목소리가 떨렸다. 17분 김태원의 실패와 재기의 이야기들이 내 맘을 울렸다. 눈물이 울컥 났다. 화려하다고 다 밝은 것만은 아니구나. 그가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정철은 이야기꾼이다. 사람의 마음을 후비고, 고개돌리게 만들고, 추억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 그는 말한다. 글을 잘 쓰려면 사람을 이야기하고, 구체적으로 쓰라고. 스토리텔링은 전어다.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쓰려고 해라. 자기 전에 조금이라도 글이 쓰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