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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15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를 다녀와서

부산에서 열린 작년 컨퍼런스는 멀어서 못 갔다. 다행히 올해는 가까운 대전 위캔센터에서 열리고, 모집공고도 딱 알맞게 확인해서 서둘러 신청했었다. 그러고보니 몇 년동안 외부교육을 다녀온 기억이 없다. 그만큼 단절된 느낌이다. 리프레시가 필요한 때 딱 맞는 교육을 다녀왔다.

 

비영리 미디어 컨퍼런스는 가격 대비 효과 최고다.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 플레이그라운드 김홍탁 CCO, 한재권 한양대학교 교수,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김찬호 성공회대 초빙교수 등 한 강좌당 수백만원의 강사료를 받는 명강사의 참신한 강의를 식사 포함 팩키지 3만원에 만날 수 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나에겐 효과만점이고, 주최측 입장에서는 공익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일 터이다.

 

하나하나 그럼 강의를 복기해 보자.

 

첫번째 세션 [다이빙 플랫폼에 마주한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부터 보자.

 

정재승 교수의 강연 <비영리 단체에게 혁신은 어떻게 오는가>의 메시지는 8가지이다. 비영리 단체가 갖춰야 할 8가지 모델. 첫째 From Reward-oriented to Motivation-oriented, 둘째 From Outcome-oriented to Procedure-oriented, 셋째 Open-Innovation : From closed to open, 넷째 From Organization to Networks, 다섯째 From Sacrifice to Creative ideas, 여섯째 From Uniformity to Diversity, 칠곱째 From Labor/Time to Technology, 여덟째 From management to empowerment.

결론을 내자면, 시켜서 하는 일은 죽을 맛이고 스스로 하는 일은 살맛나는 일이므로 살맛나게 일해보도록 하라다. 다 공감하는데, 우리 조직은 정재승 교수가 경험해 본 비영리보다 수없이 규모가 크고 다양한 일, 다양한 직종이 사람들이 일을 한다. 그럼 어떻해야 할까??

 

 

 

김홍탁 CCO의 <허물며 완성하는 MAKE의 시대>. 광고인하면 세 명이 떠오른다. 박웅현, 김홍탁, 이재석. 오늘 그 김홍탁 CCO의 강연을 들었다. 광고일을 하는 사람들 역시 평범하지 않다. 얽매여 있다면 창의로운 작품들을 만들지 못할 것이다. 이 강의의 주제도 From fear to Fun. 과감한 실행이 아이디어의 완성임을 강조한다. 여러 동영상이 참신했다.

 

두번째 세션 [우주선 플랫폼에 서 있는 우리가 만날 미래]는 경이로움으로 가득차다. 한편으론 너무 빨리 변하게 될 세상이 걱정되기도 한다. 김지현 카이스트 겸직교수가 소개하는 네스트, 아마존의 비서서비스, 헬스케어 체중계 등 자동화로 연결되는 세상은 다가올 미래를 실감케해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한재권 한양대학교 교수(교수 같지 않고 연예인 같은 외모의 공학자)의 로봇이야기를 들으니 아이 걱정이 되었다. 로봇이 모든 것을 대체하는데, 인간의 숭고한 봉사활동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도 떠오르고, 2050년이면 월드컵 우승팀과 로봇팀의 축구경기를 목표로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는데 그때면 우리 딸도 35살이 된다. 아이에게 학원 다니면서 국, 영, 수 교육비 들여 좋은 대학 가는 방향으로 가르치는 것보다 미래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맞춰 인생을 설계하도록 알려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해 봤다.

 

세번째 세션 [오픈 플랫폼을 만들고, 만날 우리들]은 시작 전부터 성공회대 김찬호 교수를 처음 보는 기대가 컸다. 그가 쓴 <모멸감>을 이미 읽었기 때문이다. 그의 강의는 인문학 강의를 연상시킨다. PPT의 퀄리티는 떨어지지만, 감정과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이 되었다. 끝나고 책 사인을 받았다. 글은 좋은데 글씨는 보통.

 

천영환 대전광역시 사회적자본지원센터 사업지원팀장의 강의도 사례 중심으로 좋았다. 집단지성이 함께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열정모델들을 보면서 가까운 청주에도 그런 활동과 그룹들이 잘 형성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루가 아깝지 않았다. 아쉬운 점은 수많은 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이 강좌를 들으려 애쓴다. 한번 들어본 사람은 이 컨퍼런스가 얼마나 유익한 지 알기 때문에, 본인도 듣고 동료들도 데리고 오고 주변에도 추천한다. 나도 내 주변에 추천했는데 별로 시컨둥한 반응이다. 참 좋은데. 말로 설명할 수가 없네. 내년에는 꼭 주변사람들과 함께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아내는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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