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오대리마을을 가다.
옥천신문에서 주최한 여울길 걷기에 참여했다.
이번 길은 옥천구읍에서 출발해 수북리에서 배를 타고 물건너마을 '오대리'에 들어가
산을 한 바퀴 돌고 다시 배를 타고 나오는 길이었다.
이제껏 사람들에게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길이라는 이야기에 더욱 솔깃했다.
언제 또 와 보겠는가..
첫 집결지는 옥천향교였다. 지방교육을 담당했던 학교 앞에서
옥천신문 이안재 대표님의 하마비 설명을 들었다.
하마비란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타고 가던 말에서 내리라는 뜻을 새긴 재미난 석비인데
난 설명을 들으면서 머리속으론 '하마평'을 떠올렸다.
하마(下馬)라는 말이 들어간 똑같이 들어가서 그랬던 것 같다.
명륜당. 옥천향교로 들어가는 입구.
향교에서 유학을 가르치던 교실이다. 우루루 공부하러 들어가는 분위기.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도 예법이 있다고 한다.
올라갈 때는 오른발 먼저 딛고 왼발 모으고, 내려올 때는 왼발 먼저 딛고 오른발 모으란다.
뭔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시간이 없어 육영수여사 생가를 휘돌아보고 나왔다.
주말이면 단체버스를 타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이날도 어르신들이 대부분.
터가 넓고 새로 지은 한옥이 많았다.
원래 살던 모습이 이랬는지 모르겠지만, 관광지 같이 꾸며놓은 것 같아 보였다.
여러 모임에서 참가했다. 단체마다 돌아가며 인사를 했다.
비가 왔는 지 물이 많았다.
배를 타기 위해 걷기에 참가한 사람들은 줄지어 걸었다.
걷다보니 등장한 향수바람길 소개안내판
오대리로 들어가는 배를 타고 건너며 한 컷 찍다.
10가구도 안 되는 오대리 마을에 들어가기 위해 참가자들은 두 조로 나뉘어 배를 타야 했다.
하늘은 푸르고 물은 잔잔해 보였지만, 실제는 바람이 거세고 물살도 높았다.
오대리 마을에 내리니 집 앞에 <오대마을 향약>이 써 있다.
어려움을 서로 돕자. 잘못은 서로 바로 잡자.
20세기로 돌아간 듯한 기분.
묘지 앞에 핀 할미꽃. 실제로 보기는 처음이다.
인적 드문 곳이라 지천이 냉이란다. 향긋한 봄냉이를 캐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
안에 효부비를 세우고 돌로 담장을 만들었다.
섬을 한 바퀴 돌고 다시 배를 타고 나온 뒤 이날 일정은 끝이 났다.
듣다보니 걱정스러운 건 이처럼 아름다운 마을 주변에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개발논리로 접근하다보면 이처럼 산과 물 좋은 주변이 골프장으로 제격이었지만
우리 모두가 향유할 자산으로 치자면 골프장 건설은 다른 곳에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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