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다. 오늘은 아이 엄마가 저녁 운동을 가는 날이다. 약속이 생길라고 했는데, 사정을 말하고 양해를 구했다.
퇴근하고 밥을 먹고 아내는 운동가고 우리는 편의점갔다. GS25 5천원 쿠폰이 오늘까지 마지막이래서 갔다. 아이도 자처해서 따라갔다. 자기도 살 게 있다면서.
아이랑 주고받는 대화가 즐겁다.
오늘의 질문은 아빠의 엄마도 있고, 엄마의 엄마도 있고, 자기 엄마도 엄마인데 왜 엄마가 셋 이냐는 거다. 아이에게 한번 엄마는 영원한 엄마이기 때문에 바꿀 수가 없다고 답해줬다. 요즘 말하는 걸 들어보면 생각이 분열하듯 확장되고 있는 걸 느낀다.
집에 와서는 뉴스 속에 아저씨가 왜 저기 들어가 있냐고 묻는다. 그 아저씨는 방송을 하고 있는데, 우리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앞의 카메라를 보고 있는 것이며, 우리처럼 TV가 있는 집에서는 다 똑같이 보인다고 답했다.
그리고 파란 불에 길을 건너면서도 좌우를 살피라고 알려줬다. 사람은 실수하기 쉽고, 분명 신호를 어기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솔직하게 알려줬다. 6살 아이에게 너무 솔직할 수도 있겠지만, 길을 건너는데 때마침 오토바이가 신호를 어기고 사거리를 달렸다. 아이는 곧바로 이해했다.
이제 아이 앞에서 함부로 말하고, 함부러 둘러대도 안 된다.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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