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었다. 서윤이는 이제 행님이 된다. 올해 유치원에 후배들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전부터 생각했던 건지 아니면 문득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서윤이는 오전에 내일부터 방에서 혼자 자겠다고 선언했다. 새해 첫날, 새로운 도전인가.
저녁을 먹고 나서는 "오늘부터 혼자 잘래."라고 한다.
갑작스런 변화에 놀라고, 대견스럽기도 하고. 함께 방으로 갔다. 가습기도 옮겨두고.
엄마아빠 차례로 책 읽어달라고 하여 엄마는 글씨 많은 <책 먹는 여우>를 먼저 읽어주고 퇴장했다.
아빠는 쉬운 아이 영어책을 우리 말로 읽어 주었다.
한참 듣더니 늘 엄마 옆에서 자다가 혼자 자려고 하니 무서웠던가 보다.
"아빠, 나 무서워. 엄마 옆에서 잘래."
그렇게 홀로자기 첫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사실 엄마도 아빠도 아이에게 혼자 방에서 자라고 하지 않았다.
혼자 생각해서 결심한 일이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일 뿐이다.
다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뿐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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