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엄마가 애기 샤워와 양치를 시켰다. 내가 허리가 아파서 대신 아내가 해 줬다.
욕실 안에서 아이 우는 소리가 들리더니, 다 씻고 나온 아이가 아빠에게 달려와 있는대로 말한다.
"아빠, 엄마가 나 어른 칫솔(?)로 치카치카 시켰어요."
"어른 칫솔?"
어른용 치약으로 양치를 시켰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맘이 급하다보니 어른 칫솔이라고 말했다.
달달한 애기용 치약이 아니라 어른 치약으로 했으니 조금 맵기도 했겠지. 눈물이 쏟아진 거다.
"이러다가 나 불 뿜으겠다."
"이러다가 나 용 되겠다."
아이에게 내일쯤 되면 매운 것도 사라지고, 오늘 했던 경험이 내일 되면 좋은 추억이 될 거라고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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