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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이와 함께하는 세상

눈이 내려 행복한 시간

 

눈이 살짝 왔다. 옷을 껴 입고 아이와 놀이터에 나 갔다. 날씨는 춥지 않았다.

먼저 눈싸움을 했다. 일방적으로 맞아주는 놀이. 아이가 손으로 눈을 뭉쳤는데도 눈덩이는 조그만하다.

우리가 나온 뒤로 아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4명의 아이들 무리가 왔는데 눈썰매를 가지고 나왔다. 아이들이 노는 걸 보니 그새 아이도 타고 싶은가 보다.

"아빠, 나 눈썰매 타고 싶어요."

옆에서 듣고 있던 언니가 아이에게 태워주겠다고 했지만 아이는 쑥스러워 타지 않았다.

아이들이 모두 다 눈사람을 만들려고 관리소 앞으로 가고 한 명만 남았다.

이번에는 내가 "눈썰매 타 봐도 될까?"라고 물었더니, 선뜻 그러란다.

나는 눈썰매를 끄는 스벤이 되었다.

눈썰매를 끌고 공터를 10바퀴 정도 빙글빙글 돌았다.

허리가 무리가 가지 않는 정도였고, 아이도 즐거워했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아까 그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옆에서 눈덩이 두 개를 만들어 눈사람을 만들었다. 아이가 눈코입을 만들어 달라고 하여 나뭇가지를 붙여 주었다.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길 원해서 그렇게 했다. 집에 와서 접시 위에 눈사람을 두었다.

집은 따뜻했지만 눈사람은 1시간 넘게 남아 있었다. 졸려서 낮잠을 자고 일어 났더니 사라졌다.

아이가 눈사람이 다 녹았다고 얘기해 주었다. 다음에는 눈썰매장을 같이 가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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