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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USB와 블루투스가 통하는 세상

1.

최근 부모님이 차를 바꿨다.

앞차는 10년 넘게 타던 아반떼 승용차였다. 

신호를 무시하고 질주한 차량에 의해 아버지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셨고, 차는 곧바로 폐차되었다.

서둘러 새 차를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전 차량과 달라진 게 있었다. 이 차에는 CD 플레이어가 없었다.

선배에게 물어보니,

최신 차량은 USB와 불루투스 기능이 전부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다시금 CD를 원해서 회사 차원에서 다시 장착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과연 부모님은 USB와 블루투스를 잘 쓸 수 있을까?? 

 

2. 

지드래곤이 음반을 냈다. USB 형태의 솔로 앨범이다.

오늘 아침 이 앨범 관련해서 기사가 여러 매체에 실렸다.

가온차트는 "지디 USB는 앨범 아니다"라고 공식 결론을 냈다고 한다.

'권지용' USB는 저작권법상 음반으로 볼 수 있지만,

가온차트가 정의하는 앨범이란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에 한정해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란다.

파괴적 혁신은 항상 논란을 남긴다. 개념적 정의의 문제이기도 하다.

평가가 어찌 되었든 USB는 이미 일상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LP가, 테이프가, CD가 전성기를 구가하다가도 점차 사라져 갔고

이번에는 USB와 블루투스의 세상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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