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나들이를 갔다.
날씨도 화창하고 컨디션도 좋고 건수도 있고 해서 그냥 '콜'
사실 며칠 전부터 아내가 간송미술관에서 전시회를 한다며 꼭 가자고 졸랐다.
나도 꼭 가고 싶었다.
연중 개방하는 곳도 아니고, 이 곳에는 기존 미술관에서 볼 수 없는 작품들이 있으니깐..
그중 제일 보고 싶은 것은 '훈민정음'이었다.
기차를 타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한성대 역에 내렸다.
지하도를 올라오니 맞은 편에서 사람들이 떼지어 내려왔다.
조금 더 올라가보니 거리를 막고 구 다문화축제를 하고 있었다.
흥겨웠다. 널뛰기를 하는 여자아이들 주변으로 사람들이 울타리를 치고 있었다.
다른 거라면 안 보이겠지만 널뛰기다 보니 그래도 볼 수 있더라
간송미술관 앞에 당도하니 '허거걱'
트윗에 1시간씩 줄을 선다더니 정말이더라..줄이 어찌나 길던지
천천히 줄이 줄어들었지만, 뒤돌아보면 그만큼 꼬리가 또 생겼다...
뱀꼬리마냥...장사진이란 말은 여기서 딱 맞는 말일거라 생각했다.
1시간을 길가에서 서 있었다.
미술관 전시는 사실 그저그랬다..사군자는 내 취향이 아니었나 보다.
오르는 길 옆에 있는 무수한 꽃들이 그나마 날 기쁘게 해 줬다고 할까..
역시 나의 관심은 사군자 보다는 훈민정음이다..언젠가 다시 기회가 생기면 가서 보고 싶다..
미술관을 온 김에 길상사도 방문했다.
도심속 사찰..길상사하면 맑고 향기롭게로 유명한 법정스님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어느덧 스님이 가신 지도 일년이 더 지났구나... 난 요즘들어 법정스님에 더 끌리고 있는데..
길상사는 특이했다. 우선은 절이 너무 아름다웠다.
토굴에서 정진하셨던 법정이셔서 그런지 왠지 커다란 사찰을 군데군데 지었다기 보다
작은 수행소를 많이 둔 것이 인상적이었다.
빠듯하지만 이렇게 다녀오면 하나라도 더 배우게 된다.
망설이다보면 언제나 제자리걸음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많이 다녀보자..경험이 가장 값진 자산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