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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선 속도전을 요구한다. 빠르면서 정확한 일처리. 일터에서 나는 그 질주에 맞추기 위해 필사적이지만, 이 모습이 나의 전체는 아니다. 사실, 난, 느릿느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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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수돌 교수님과의 첫 만남
    일상다반사 2010. 7. 17. 12:59

    책을 통해 독자는 저자와 이야기한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얼마전 뜻깊은 일이 찾아왔다.

    예전부터 책으로 좋아했고
    만일 대학원에 간다면 제자로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그 분
    강수돌 교수님의 실제 듣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2000년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하였을 무렵
    교수님이 쓴 '작은 풍요'를 읽고 신자유주의를 배웠다.
    외부현실은 IMF로 불리던 외환위기가 한국사회를 송두리째 뒤집어놓았고
    당시 나는 체 게바라, 신자유주의, 사바티스타 등 이런 주제들에 골몰했었다.

    풋내기 경영대생이 우연찮게 만났던 '작은 풍요'에서
    광기의 자본주의가 파생시킨 신자유주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얻었다.
    지금도 책상머리에서 밑줄치며 정독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이후 (그 책이 나왔던 출판사 이름도 이후였다. ㅋㅋ) 교수님의 책을
    내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정도에서 사서 보았다.
    '나 부터 교육혁명', '노동의 희망', '일중독 벗어나기' 등을 읽고 감동했다.

    무엇보다 내가 이 분에게 끌렸던 이유는
    내가 다니고 있던 경영대에서 주변의 교수님과 학생들에게서 얻을 수 없는
    인간 중심의 사랑과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교수님을 알고 책을 읽은 지 10여년이 되지만
    실제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본 적은 없었다.
    시민단체가 마련한 강좌를 이번에는 꼭 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아내와 함께 2시간여 강좌를 들었다.

    모든 강좌가 끝나고 강의실 밖에 계시는 교수님께
    정중히 인사를 드리고
    저자서명을 받기 위해 가지고 간 '작은 풍요'를 내밀었다.

    교수님께서 이 책 오래된 책이라면서 반가워했고
    나 또한 가지고 있는 교수님 책 가운데 가장 형님뻘이지만
    그래서 더욱 값진 이 책에 서명을 받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기분좋은 밤이었다.

    <사진 1> 강수돌 교수님과 찍은 사진
    <사진 2> 교수님이 써 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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