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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궁 : 활을 쏘아 표적을 맞추어 승부를 겨루는 우리 나라의 전통무술 / 네이버
사범님은 나를 두고 활을 배우기에 가장 나쁜 여건이라고 말씀하셨다. 낼 수 있는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하고, 아이도 어려서 신경쓸 일이 많을 것이라고 보셨다.
다 맞는 말씀이다. 나는 천천히 가겠다는 뜻을 말씀드렸다. 안 받아주셔도 어쩔 수 없다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활을 주문해 주시겠다고 하셔서 감사했다.
2017년 9월 24일 우암정에서 사범님을 다시 만났다. 활과 화살은 먼저 도착해 있었다. 사범님이 상자를 개봉해서 활을 꺼내시는 데 곁에 선 내 마음이 경건해졌다.
사범님이 내 손에 맞게 활을 다듬어주셨다. 이제 시작이구나.
사범님께 활잡는 자세와 시위 걸고 푸는 법을 배웠다. 사범님의 팔뚝에 비하면 내 팔뚝은 참 가늘게 보였다. 활을 당겼더니 팔이 부르르 떨린다.
활에 맞는 힘을 키운다. 연습용 활이든 내 활이든 활의 주인이 되려면 그만큼 강한 힘을 길러야 한다.
사범님의 말씀에 따라 자세를 취했다. 오로지 사범님이 일러주신 방법대로 간다.
모든 운동이 다 그렇듯이, 기본이 제일 중요하다.
또한 꾸준함, 성실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
다음 번 지도 때까지 열심히 연습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