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방학을 맞이할 때가 되었습니다.
1월부터 시작한 번역공부는 차츰차츰 업무에 가정사에 후순위로 밀리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금주 숙제도 제출하지 못하는 끔찍한 상황에 다다랗습니다.
선생님에게는 관심밖의 대상이 될 터이고, 모범적이지 못한 학생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버텨본 스스로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알게 된 게 많았습니다.
전임자의 퇴사로 지진해일처럼 밀려든 일거리에 익숙할만큼
안정을 찾아갑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요?
나는 나에게 전적으로 불리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진 애를 썼고
그리하여 생각의 속도, 일의 처리속도가 다소 향상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에서 만족해서는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없습니다.
나를 한 차원 더 빛나게 할 비장의 무기를 이제 갈고 닦아야 하겠지요..
7월이 오면 일도 공부도 전보다는 줄어듭니다.
무더위에 집중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그간에 소모했던 에너지를 요때 가득 충전해야 겠습니다.
9월이 오면 나는 다시 분주해 질 겁니다.
편히 사는 인생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