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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강수돌 교수님과의 첫 만남

책을 통해 독자는 저자와 이야기한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얼마전 뜻깊은 일이 찾아왔다.

예전부터 책으로 좋아했고
만일 대학원에 간다면 제자로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그 분
강수돌 교수님의 실제 듣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2000년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하였을 무렵
교수님이 쓴 '작은 풍요'를 읽고 신자유주의를 배웠다.
외부현실은 IMF로 불리던 외환위기가 한국사회를 송두리째 뒤집어놓았고
당시 나는 체 게바라, 신자유주의, 사바티스타 등 이런 주제들에 골몰했었다.

풋내기 경영대생이 우연찮게 만났던 '작은 풍요'에서
광기의 자본주의가 파생시킨 신자유주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얻었다.
지금도 책상머리에서 밑줄치며 정독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이후 (그 책이 나왔던 출판사 이름도 이후였다. ㅋㅋ) 교수님의 책을
내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정도에서 사서 보았다.
'나 부터 교육혁명', '노동의 희망', '일중독 벗어나기' 등을 읽고 감동했다.

무엇보다 내가 이 분에게 끌렸던 이유는
내가 다니고 있던 경영대에서 주변의 교수님과 학생들에게서 얻을 수 없는
인간 중심의 사랑과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교수님을 알고 책을 읽은 지 10여년이 되지만
실제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본 적은 없었다.
시민단체가 마련한 강좌를 이번에는 꼭 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아내와 함께 2시간여 강좌를 들었다.

모든 강좌가 끝나고 강의실 밖에 계시는 교수님께
정중히 인사를 드리고
저자서명을 받기 위해 가지고 간 '작은 풍요'를 내밀었다.

교수님께서 이 책 오래된 책이라면서 반가워했고
나 또한 가지고 있는 교수님 책 가운데 가장 형님뻘이지만
그래서 더욱 값진 이 책에 서명을 받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기분좋은 밤이었다.

<사진 1> 강수돌 교수님과 찍은 사진
<사진 2> 교수님이 써 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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