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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걸을 때 얻는 편안함

다음주에는 회사 상반기 워크숍이 계획되어 있다.

하루동안에 직원교육도, 워크숍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우리 회사 참 바쁘다. 모이기도 힘들 정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 직원들에게 반나절의 경험일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먹고, 함께 움직이며, 자연을 즐기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오늘은 보은 속리산으로 사전답사를 다녀왔다.

사무실에서 출발하면서 시간을 쟀다. 행사가 너무 타이트해도 너무 헐렁해도 안된다. 보은읍을 지나 보은동학농민운동기념공원에서 차를 멈췄다. 견학코스다. 지나쳐 다닌 적은 여러번 있었지만, 공원 안쪽까지 들어와 본 것은 처음이다. 동학에 대해 좀더 알고 싶다.  

주변을 둘러보고 내속리로 향했다. 배는 허기지고, 식당들은 길 옆으로 길게 줄지어 있다. 어느집이 맛집인지 구별하기 힘들었다. 법주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식당에 가 보았다. 실내가 깨끗하고 넓어서 일단 장소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시식을 하기 위해 2만원짜리 산채불고기정식을 시켰는데, 음식이 별로였다. 보기에도 별로였고, 맛도 그저그랬다. 간단히 산채비빔밥이나 한 그릇 먹고 말걸. 돈이 아까웠다.

법주사 입장권을 사고, 안내판을 따라 세조길을 걸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에 비해 상당히 잘 정돈된 길이다. 걷는 바닥도 푹신했다. 시야에 저수지가 등장했을때 정말 좋았다. 바로 이거야. 코스로는 대만족이다. 같이 답사온 후배랑 세심정까지이러쿵저렁쿵 이야기하면서 걸었다. 행사날에는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세심정까지 안내하고, 힘들어하는 직원들은 저수지를 돌아 내려와 법주사를 보는 코스를 짜려고 한다.

예전에는 속리산을 참 자주 다녔는데 그러다가 어느순간 안 갔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바빠다는 핑계였겠지. 그런 점에서 달라진 속리산 법주사와 세조길을 보고 걸을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나는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하면서.

자주 걷고 싶다. 아내와 아이랑도 함께 걷고 싶고. 아내랑도 걷고 싶고. 친구랑도 걷고 싶고. 나 혼자서 사색하며 시간을 보내면서도 걷고 싶다. 그냥 저냥 자연과 고요속에서 한없이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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