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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기분좋은 하루를 마무리하다..봉사원 교육

고난의 일정, 그 첫날을 깔끔하게 끝냈다.
금주는 워낙 행사들로 가득해서 자칫 한 순간 놓치게 되면 불상사가 될 수도 있다.

봉사원 교육이 있었다.
북한이탈주민 정착도우미 교육이었다.
의도한 바 없이 잡은 일정이었는데
최근 연평도 사건과 공교롭게 맞물려서 교육의 집중도가 다른 때보다 높았다.
영상물을 중간중간 넣었더니 시간도 빨리 지나갔다.

늘 교육을 준비하면서
하나라도 더 드릴만한 게 없을까 고민한다.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물론 내용이다.
강사는 충실한 강의로 수강생을 만족시키면 족하고,
수강생은 강사에게서 유익한 배움을 얻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눈내리고 안개낀 아침길을 마다않고 달려오는 봉사원들을 보면서
한끼 식사라도 보다 나은 차림으로 내 놓고 싶고,
돌아가는 손에 기념품 하나라도 쥐어 드리고 싶은 것이
교육을 준비하는 내 마음이었다.

어제는 모처럼 풍성한 교육을 마쳤다.
예상을 훨씬 웃도는 인원이 참석했다. 72명.
멀리 옥천과 음성에서도 찾아주셨다.

기념품을 하나씩 드릴 수 있어 행복했고,
점심식사를 근사한 식당에서 하실 수 있도록 만들어준 분들께 감사하다.

우리 봉사원들은 가식이 없다. 솔직하면서도 진솔하다.
"몇년간 봉사활동하면서 이렇게 식사를 해 보기는 처음이에요."
"감사합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혹시 지나고나서 그 때 식당과 식사만 기억에 남는 거 아냐..ㅋㅋㅋ

봉사원에게서 기운받은 그런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