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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나는 왜 스마트폰을 바꿀 수 밖에 없었는가?

 

내가 쓰던 폰이랑 똑같이 생겼네..색깔도 (아이폰 4s)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SK텔레콤과 3년 약정 스마트폰 노예계약을 맺었다. 이전 전화기도 3년은 사용했으니 이번 것도 그렇게 쓰면 되겠거니 생각으로 계약했다. 그런데 막상 사용해 보니 알겠더라. 스마트폰 3년 계약은 참 긴 시간이라는 것을.

 

내가 쓰던 휴대폰은 아이폰4s였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것이 쥐기도 좋고 기능도 마음에 들었다. 배터리가 일체형이라 빨리 닳는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나는 불만 없었다. 다만 집에만 오면 늘 휴대폰부터 충전중인 내 모습을 보며 아내가 답답해했을 뿐이다.

 

2월 1일, 드디어 길고긴 계약기간이 끝났다. 노예해방의 순간이었다. 그런데 SK텔레콤에서 메시지가 왔다. 스마트할인이 종료돼 이번 달부터 추가요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되면 월 17,000원을 더 내야 한다. 안 내려면 2년 더 약정을 연장해야 한다. 월 6만원을 유지하기 위해 2년을 더 연장하고 낡은 전화기를 계속 쓴다는 것은 현명한 짓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LG유플러스로 휴대폰을 갈아탔다. 최신 제품인 아이폰6플러스로 바꾸었다. 휴대폰은 돌도끼만하지만, 화면이 커서 좋다. 속도는 환상적이다. 휴대폰도 하루에 한번만 충전해도 충분히 쓰고도 남는다. 가격도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러면서 느끼는 바이지만,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 모두다 휴대폰 업체에게는 고객이겠지만, 기존고객을 홀대하는 정책이 맘에 들지 않는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호갱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새로 바꾼 휴대폰을 2년 간 쓰고 나면 뭐가 달라지려나. 별반 다를 게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이 너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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