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의 위대함이란..
역설의 가치가 존재한다는 걸 조금씩 깨닫게 된다.
일상의 행복은 어디에서 올까? 바로 무탈한 일상에서 온다고 믿는다. 삶. 화복의 반복. 좋은 일이 생기면 안 좋은 일도 따른다. 그래서 조심스럽다. 나도 평범하고 싶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불안정한 유년기를 살아보니 평범함이 그렇게 부러웠다.
악재가 생기면 평범함은 무너진다. 가족의 건강 악화, 미취업과 실직, 이혼, 난임 등 수 많은 문제 중 하나라도 생기면 가정의 평화는 흔들린다.
오늘 아침 정혜윤 PD가 쓴 <그의 슬픔과 기쁨>을 펴들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이야기다. 프롤로그를 읽으며 책을 시작하는데 한 단어가 내 눈길을 끈다.『내가 본 것은 바로 그들이 잃어버린 얼굴이었다. 그들이 잃어버린 평범함 이었다.』 이 구절에서 평범함이란 단어가 평소 내가 하는 생각과 정확히 일치되며 내 속에서 종이 울렸다.
얼마전 대법원은 쌍용차 정리해고가 적법하다는 가혹한 판결을 내렸다. 이제 그들은 어떻게 평범함을 다시 얻을 수 있을까? 어디서 그 힘을 다시 회복할 것인가? 오늘아침 마음마저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