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쯤 되겠다.
군대에서 이와이 슈운지의 <러브레터>를 읽었을 때가.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가 나왔지만 나는 복무중이라 책을 먼저 읽고서 상상의 나래를 밤마다 폈다.
오겡끼 데스까가 한창 유행어였지.
훗날 이 작품을 영화로 접하고 나는 생각했다. 책이 낫네. 원작이 주는 감동은 책이 더욱 크다.
오늘 구혜선의 <복숭아나무 -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형제 이야기>를 읽었다.
나는 인터넷서점에서 서핑하다 이 책을 보게 됐다.
영화가 상영중이고, 설정이 파격적이라 끌렸다고나 할까.
배우, 모델, 화가, 영화감독, 작가 등 새롭게 도전하고 변신하는 모습에도 호기심이 갔다.
한 몸에 두 머리를 가진 샴쌍둥이 형제 동현과 상현.
둘 다를 만족할 순 없다.
한 쪽은 가기 싫은 곳도 가야 하고,
맡기 싫은 냄새도 맡아야 하고,
먹기 싫은 것도 먹어야 한다.
하지만 둘은 떨어질 수 없는 한 몸. 가장 가까이에 있는 두 영혼이다.
두 존재
외모를 두고 샴쌍둥이를 괴물 인간 취급하지만
멀쩡한 육신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이를 평하는 현대인들도 내면에 괴물을 키우고 살아간다.
안과 밖이 다른 양면성. 단지 숨기고 살고 있을 뿐이다.
서로에게 위로하고 위안받는 존재가 되면 좋겠다.
이 책을 읽는 것으로 영화를 대신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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