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나는 이제껏 제주를 세 번 다녀왔다. 첫 방문은 남들보다 늦었다. 요즘은 어릴 적부터 가족여행이나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를 많이 다녀오지만, 나는 학창시절에도 그런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신혼여행이 첫 방문이 되었다. 첫 방문 때는 꽃피는 봄이었고, 두번째 방문때는 가을이었으며, 작년에 선배부부와 우리부부가 함께 간 세번째 방문은 한 겨울이었다. 

 

 제주는 갈 때마다 새롭다. 새로운 곳을 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유람선을 타고 서귀포 앞바다에 나가서 본 한라산을 잊을 수가 없다. 섬나라의 높은 산은 변덕스런 기후에 민낯을 좀체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운이 좋았다. 그날은 아주 화창한 날이었는데, 내 눈에는 한라산이 마치 긴 머리 여인이 누워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지금도 누워있겠지?  제주는 또 가고 싶은 그런 곳이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 유홍준 지음>을 읽고나니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더욱 가고싶다. 유홍준 교수의 책은 이제 필독서가 되었다. 나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구입해 놓고 읽기 시작하는 그런 책. 이 책은 제주관광을 단순관광 차원에서 의미관광 차원으로 한 차원 높여줬다. 다음 제주 여행에는 이 책이 길잡이가 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