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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봄. 나무. 꽃.

토요일은 비가 내렸다. 다행히 비는 일요일 아침부터 그쳤다.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주중 보고서를 쓰느라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았나 보다.

 

1.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3주 전 고무나무 가지를 싹 다 쳤다.

잘 자라는 나무를 자른 건 아닌지 괜스레 마음에 걸렸다.

그런데 새 잎이 돋는다.

딱딱한 고무나무의 마디를 뚫고 나오는 이 여린 잎들을 보라.

약한 듯 강하다. 부드럽지만 강하다. 이것이 생명이다.

 

2.

강내에서 살게 된 지 만 7년이 지났다.

나무를 보면 시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미호중학교 운동장의 나무가 처음 왔을때보다 참 많이 굵어지고 무성하다. 

요란스러움, 자기 과시 하나 없이 나무는 그 자리에서 자신을 키워가고 있다.

나무처럼 살고 싶다. 나무처럼 크고 싶다.

 

3.

장미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번주에는 아파트 담장을 수 놓은 붉은 장미동산을 볼 수 있으리라.

장미하면 사월과 오월의 장미도 있지.

"당신에게서 꽃 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서윤이도 따라 부르는 노래.

장미도 자기 시간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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