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읽는 거북이

스테판 에셀 / 분노하라




어제 서울 출장이 있었다. 가는 동안 읽을거리가 필요했다. 집에는 새로 주문한 책이 여러권 있었다. 나는 숫파티파타와 두근두근 내사랑을, 아내는 소금꽃나무, 조지오웰 소설, 분노하라를 읽기 위해 받아놓고 있었다. 출장길은 사실 길지 않다. 서울과 청주를 오가는 시간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두꺼운 책은 아내에게 먼저 양보하고, 나는 얇은 책을 챙겼다. 바로 스테판 에셀이 지은 <분노하라>였다.

책은 정말 짧았다. 작가와 관련한 원고분량이라 해 봐야 40페이지 정도. 나머지는 보충 인터뷰와 조국 교수의 추천사, 그리고 역자후기하니 적은 분량이지만 한 권 모양새가 나온다.

이 책의 매력이라면 무미한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고승의 죽비같다고나 할까. 바쁜 현실속에 자기가 왜 사는 지 잊고 살 때가 많다. 그저 그러려니 하면서 세상과도 거리를 둔다. 그러는 사이 세상을 보는 눈은 흐려지고, 날 때부터 지닌 야성은 감춰지게 마련이다.

분노는 인간의 당연한 본능이자 발현해야 할 감정이다. 분노는 저항을 만들었고, 저항은 창조를 이루었다. 역사는 그렇게 흘러왔다.

신자유주의의 시대,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는 많다. 양극화의 문제, 인권의 문제 점차 사회는 사람사는 세상이 될 수 있을까? 정답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관심과 실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